역사 · 삼국의 경쟁과 신라의 통일전쟁
대야성의 군량을 먼저 옮겼다면?
대야성의 수비대장이 성 안의 남은 군량을 낙동강 방면으로 옮기도록 지시한다.
대야성의 성벽이 무너질 때, 수비대장은 불씨를 든 병사의 손목을 붙잡았다. 연기가 피어오르면 적에게 군량을 넘기지 않을 수는 있어도, 성안의 피란민까지 길을 잃을 터였다. 그는 창고 문을 열고 자루를 강 쪽으로 나르…
이야기 읽기 ↗Plotnodes 첫 번째 IF 모음
익숙한 작품과 역사에서 한 가지를 바꿨어요.
첫 장면을 읽고, 궁금한 이야기를 이어가세요.
원작에서 출발해 Plotnodes가 새로 쓴 비공식 IF입니다. 원작의 내용을 미리 알게 될 수 있어요.
이야기 300편 · 1 / 15쪽
역사 · 삼국의 경쟁과 신라의 통일전쟁
대야성의 수비대장이 성 안의 남은 군량을 낙동강 방면으로 옮기도록 지시한다.
대야성의 성벽이 무너질 때, 수비대장은 불씨를 든 병사의 손목을 붙잡았다. 연기가 피어오르면 적에게 군량을 넘기지 않을 수는 있어도, 성안의 피란민까지 길을 잃을 터였다. 그는 창고 문을 열고 자루를 강 쪽으로 나르…
이야기 읽기 ↗역사 · 후삼국과 고려의 통일
918년 궁예를 몰아내려는 이들이 왕건을 추대했을 때, 왕건은 왕위에 오르기를 거절한다.
궁궐 바깥에서 발소리가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홍유와 배현경, 신숭겸, 복지겸이 어둠을 가르고 들어와 왕건 앞에 섰다. 궁예를 더는 섬길 수 없다며, 이제 공이 새 임금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쏟아졌다. 왕건은 그들의 …
이야기 읽기 ↗역사 · 고려와 몽골의 전쟁
무신정권의 수장이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지 않기로 결정한다.
몽골군이 고려를 침입한 이듬해, 회의실 탁자에는 강화도로 옮기자는 문서가 펼쳐졌다. 바닷길을 건너면 적의 말발굽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오갔고, 관리들은 수장의 입만 바라보았다. 그는 문서에 손을 얹은 채 침묵하다…
이야기 읽기 ↗역사 · 위화도 회군
우왕이 최영과 함께 요동 정벌을 추진하는 대신, 정벌을 거부한다.
철령위 설치를 알리는 명의 통고가 놓이자, 최영은 지도 위 철령 이북을 손끝으로 짚었다. “요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신들의 숨이 잦아들기도 전에 우왕이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정벌은 추진하지 않겠다.” 왕의…
이야기 읽기 ↗역사 · 훈민정음의 창제와 보급
세종은 1443년 음력 12월에 훈민정음 스물여덟 글자를 창제하지 않기로 한다.
1443년 음력 12월, 세종은 펼쳐 둔 종이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글자 스물여덟을 새로 만들려던 뜻을 접고, 그 일을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 먹은 벼루에 남고 붓끝은 마르기 시작했지만, 곁의 관리들은 왕의 침묵을 …
이야기 읽기 ↗역사 ·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조승훈이 조선 구원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라는 명의 명령을 거부한다.
압록강 나루에 밤안개가 낮게 깔렸다. 조승훈은 건너편을 바라보다 출병 문서를 접어 탁자 위에 놓았다. 조선의 구원 요청은 분명했지만, 강을 넘는 순간 요동의 경계까지 비게 된다는 생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부…
이야기 읽기 ↗역사 · 병자호란과 남한산성
인조가 청군의 남하 속도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장계를 도착 즉시 긴급한 보고로 받아들인다.
장계가 한양의 편전에 들어온 순간, 방 안의 말소리가 끊겼다. 압록강을 건넌 청군이 예상보다 빠르게 남하한다는 보고였다. 인조는 문장을 다시 읽고도 붓을 놓지 않았다. 속도를 헤아리지 못한 채 시간을 더 보내면 안 …
이야기 읽기 ↗역사 · 정조의 정치와 개혁
정조는 규장각을 설치하지 않기로 선택한다.
1776년, 즉위한 정조 앞에 새 기구의 설치를 청하는 문서가 놓였다. 그는 붓을 들었다가 멈추고, 규장각을 세우라는 문구를 지웠다. 대신 기존 관료 기구의 이름을 하나씩 확인하게 하고, 그 안에서 정책을 검토할 사…
이야기 읽기 ↗역사 · 동학농민혁명
전봉준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호소 뒤에도 봉기를 이끌지 않고, 농민들에게 당장은 맞서지 말자고 한다.
고부의 논둑에 사람들이 모였을 때, 해는 낮게 기울고 있었다. 수세를 거두는 일은 달라지지 않았고, 조병갑에게 올린 호소도 돌아오지 않았다. 농민들의 시선이 전봉준에게 쏠리자 그는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마침내 그는…
이야기 읽기 ↗역사 · 3·1운동
공동 선언 준비에 함께하던 천도교 대표 한 사람이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는 일을 거부한다.
등잔불 아래 놓인 선언문에는 천도교와 기독교가 조율해 온 독립운동 계획이 적혀 있었다. 불교계 사람도 준비에 참여한 자리, 종이는 몇 차례 손을 거쳐 마지막 이름을 기다렸다. 한 천도교 대표가 붓을 들었다가 내려놓았…
이야기 읽기 ↗역사 · 로마 공화정 말기와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가 독재관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원로원 회의장에는 결정을 기다리는 침묵이 깔렸다. 내전으로 지친 로마는 넓은 영토를 다스리고 있었지만, 정치적 다툼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카이사르 앞에 독재관직을 받아들이라는 뜻이 놓이자, 그는 손을 뻗지 않았…
이야기 읽기 ↗역사 · 노르만 정복과 헤이스팅스
윌리엄은 해럴드의 즉위 소식을 들은 뒤에도 침공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다.
에드워드 왕이 죽고 해럴드가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은 바닷길을 건너 윌리엄의 궁정에 닿았다. 그는 잉글랜드 왕위가 자신의 권리라고 여겼지만, 이번에는 침공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노르만 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윌리엄…
이야기 읽기 ↗역사 · 마그나 카르타와 왕권의 타협
반란 귀족들은 존 왕에 대한 충성을 철회하지 않고 유지한다.
런던 성문이 열리자 귀족들의 말발굽 소리가 젖은 돌길을 두드렸다. 성벽 위 사람들은 그들을 맞으러 모여들었지만, 선두의 기사는 환호에 답하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존 왕에게 바칠 문서가 들려 있었다. 다른 귀족들이 …
이야기 읽기 ↗역사 · 미국 독립선언의 결정과 확산
리 결의안 채택 시점이 1776년 7월 2일에서 7월 3일로 하루 늦춰진다.
필라델피아의 회의장에는 종이 넘기는 소리와 낮은 말소리가 뒤섞였다. 독립에 관한 리 결의안은 아직 표결을 기다리고 있었고, 대표들은 서로의 얼굴을 살폈다. 한쪽 탁자에는 이미 작성된 독립선언서 초안이 심의를 기다리고…
이야기 읽기 ↗역사 · 프랑스 혁명과 베르사유
루이 16세가 삼부회를 소집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베르사유의 서재에서 왕실 서기관은 삼부회 소집 문서를 펼쳐 놓고 왕의 결재를 기다렸다. 재정의 곤란과 나라 안의 불만을 다룰 자리가 마련되리라 여긴 듯, 그는 빈 문서 가장자리를 가지런히 맞췄다. 루이 16세는 문서…
이야기 읽기 ↗역사 · 삼국의 경쟁과 신라의 통일전쟁
대야성 함락을 알리는 전령은 그 소식을 조정에 즉시 전하지 않고, 보고를 감춘다.
궁궐 뜰에 도착한 전령의 옷자락에는 먼지와 마른 진흙이 엉겨 있었다. 그는 대야성의 함락을 알리는 보고를 품속에 감춘 채, 먼저 말에게 물을 달라고 청했다. 낙동강 방면의 거점이 백제군에게 넘어갔다는 사실은 종이 위…
이야기 읽기 ↗역사 · 후삼국과 고려의 통일
궁예를 몰아내려는 이들이 거사 계획을 실행 전에 왕건에게 알린다.
등잔불이 희미해질 무렵, 왕건에게 접힌 글 한 장이 건너왔다. 궁예를 몰아내고 자신을 임금으로 세우려는 거사 계획이 적혀 있었다. 글을 가져온 이는 서둘러 답을 달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왕건은 내용을 다시 읽고는 종…
이야기 읽기 ↗역사 · 고려와 몽골의 전쟁
무신정권이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다는 결정을 출발 전에 백성에게 공개한다.
몽골군이 고려를 침입한 이듬해, 관청 앞에 모인 사람들은 북소리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무신정권은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다는 결정을 출발 전에 공개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서리가 공문을 읽어 내려가자 사람들은 보따리를 내…
이야기 읽기 ↗역사 · 위화도 회군
철령위 설치 통고문을 조정 대신들이 함께 듣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낭독한다고 가정한다.
철령위 설치를 알리는 명의 통고문이 조정 대신들 앞에 펼쳐졌다. 최영은 봉함을 벗긴 종이를 손에 들고, 철령 이북의 관할권을 둘러싼 내용을 차례로 읽었다. 우왕은 끝까지 듣고 나서 요동 정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이야기 읽기 ↗역사 · 훈민정음의 창제와 보급
세종이 훈민정음 스물여덟 글자의 창제 사실을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직접 공개한다고 가정한다.
1443년 음력 12월, 세종은 스물여덟 글자를 마련한 뒤 종이를 덮지 않았다. 그는 신하들을 불러 글자 모양이 적힌 종이를 펼쳐 보였다. 한문으로 작성된 공적 문서가 당장 바뀐 것은 아니었지만, 모여든 신하들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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